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15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을 준비하면서 오래전 양자 방문에 대해 초청을 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국 정상이 정중하게 방문 초청을 하는 것은 지금 국제사회의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그것을 담은 요청이라고 저희는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당연히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윤 대통령이 결심해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부차를 방문해 희생자들 무덤에 조성된 추모공간에서 묵념하고 있다./대통령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나토 정상회의 개최국인 리투아니아 방문 후 12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일정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두 나라 순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그때마다 이를 부인해 왔다. 막판까지 극비리에 방문 계획을 추진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할 때 젤렌스키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7국(G7)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첫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당시에도 재차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정식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며 “한국이 그동안 지켜온 원칙 하에서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에 돕고 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그리고 향후 폴란드를 포함한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구체적으로 별도로 논의할 사항이 많이 식별돼서 이번에 회담이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는 김건희 여사가 동행했고 현지 전황 등을 고려해 수행원은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기간이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