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2발 모두 550여㎞를 날아 동해 공해상에 탄착했다. 전날 개최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식과 부산기지에 기항한 미 전략 핵잠수함 켄터키 함(SSBN-737)을 동시에 겨냥한 도발로 풀이된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전 3시 30분부터 46분까지 SRBM 2발을 발사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8형’을 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래픽=김하경

특히 이번 SRBM은 비행거리가 약 550㎞로 발사 지역인 순안에서 부산기지까지의 직선거리인 554㎞와 거의 일치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위원은 “미사일 발사 방향을 동해에서 부산으로 향하면 SSBN을 맞추게 된다”면서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보다 약 3시간 이른 오전 3시 30분쯤에 기습 발사했다는 점도 이들이 SSBN 기항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기지나 평택 미군기지까지 거리에 상응하는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해 왔다.

군 소식통은 “북한 탄도미사일 2발의 최고 고도가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4분 1가량 낮은 50㎞ 수준이었다”면서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요격 회피 기능을 갖춘 대남 타격용 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정점 고도 6000㎞ 이상인 화성 18형을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하는 데 성공해 정상 각도 발사 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