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엔군 참전 용사와 참전국 정상들과 만나 “머나먼 타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용기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을 잇달아 면담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 전쟁에 파병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이들 대표단은 국가보훈부가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의 날(27일)을 앞두고 유엔 참전 22국 정부 대표단을 초청하면서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 면담에 앞서 룩셈부르크에서 파병돼 강원도 철원 지역 전투 등에 참가한 레옹 모아옝(92)씨와 그 가족들을 만났다. 6·25에서 당한 총상으로 다리가 불편한 모아옝씨는 보행보조기를 이용해 대통령실 2층 접견실에 들어왔고, 윤 대통령은 모아옝씨를 부축해 의자에 앉는 것을 도왔다.
윤 대통령은 “휠체어로 오실 줄 알았는데 보행보조기를 이용해서 이렇게 직접 걸어서 오시고, 무릎을 빼고 전부 건강한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치료받은 다음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참전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용기 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게 되셨느냐”라고 물었다. 모아옝씨는 “왼쪽 다리에 뼈 관통상을 입어서 입원했었다”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많은 것이 생각난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룩셈부르크는 6·25 파병 당시 인구가 20여 만명이었으나 100명이 참전해 유엔 참전 22국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국가다. 뉴질랜드는 병력 3794명을 한국으로 파병했고, 23명이 전사했다.
지난 24일 방한한 22국의 정부 대표단, 참전 용사 64명과 가족 등 200여 명은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등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