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 시각) 안토니오 타야니 외교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2030 엑스포 유치 관련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약속했다. 11월 예정된 엑스포 유치 선거에선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또 내년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경제안보·우주·방산·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양 장관이 2024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우호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 간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계속해서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5월 G7(7개국) 정상회의, 6월 BIE(세계박람회기구) 총회, 7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 다자(多者) 회의를 계기로 잇따라 조우한 바 있다. 박 장관은 타야니 장관에게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담에선 우주 분야 협력 방안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탈리아는 매출 기준 세계 7위, 유럽 4위의 항공우주산업 강국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 개발에 참여해 ‘레오나르도 모듈’을 설계한 경험도 갖고 있다. 박 장관은 우주항공청 신설 노력 등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며 “항공우주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타야니 장관은 “이탈리아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박 장관은 규탄 및 제재 노력에 대한 이탈리아의 강력한 동참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강력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주권·영토 보전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지원 제공을 포함해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