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와 중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북한도 참여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2일 보도된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파트너’들(한·미·일 지칭)이 연합훈련을 지속하면서 반(反)중, 반북 메시지가 나오고 여기에 반러시아적 어조도 더해지고 있다”며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일부 공동 대응 조치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 대응해 북·중·러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방북 때 북한에 연합훈련을 제의했다는 것이 우리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북 억제를 위한 한·미·일 3국 차원의 군사·안보협력과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양 차단 훈련을 선전포고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북·중·러 간 해상 연합훈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은 최근 이례적으로 해군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해군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 “우리가 제재에 집중해버린다면 실질적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지 못할 수 있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북러 밀착 과정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들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