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에서 개최된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주관하며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1960년부터 개최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대한민국을 살려낸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인천상륙작전은 공산전체주의 세력을 물리치고,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한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자유세계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승리를 기억하고 계승하여 어떠한 위협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작전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적들의 허를 찌르고, 기적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고 했다.
이어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면서 맥아더 장군을 감동시켰던 백골부대 고(故) 신동수 일등병, 상륙작전의 선두에 서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막으며 산화한 미 해병대 고 로페즈 중위, 이런 장병들의 결연한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참전 장병들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공산 침략에 맞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들이 보여준 불굴의 용기와 투지,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세계시민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노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승화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제가 여러분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 당시 적진에 침투해 첩보 활동을 벌인 미군 소속 한국인 첩보부대 켈로부대 소속 국내 참전용사 등을 비롯해 미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씨 등 해외 참전용사들이 참가했다. 미 해군 상륙함 레나위함을 타고 전쟁에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94)씨와 캐나다 구축함 카유가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 임무를 수행했던 로널드 포일(89)씨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고, 대형수송함 독도함에도 한미 장병, 일반시민 등 1300여 명이 탑승해 행사에 함께했다.
전승행사는 전승기념식과 인천상륙작전 시연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 때 중위로 참전한 이서근(101) 예비역 해병 대령이 영상 회고사를 통해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상륙기동부대사령관(해군 5전단장 김영수 준장)의 상륙작전 준비완료 보고를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시연행사에는 마라도함, 서애류성룡함 등 함정 20여 척, 마린온, LYNX 등 헬기 1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특전단 고속단정 등 장비 및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F-35B 스텔스전투기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벤쿠버함도 참가했다. 윤 대통령은 시연행사에서 연합상륙기동부대(마라도함, 벤쿠버함, 아메리카함) 탑재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에 대해 거수경례로 답례했다.
대통령실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하는 윤 대통령 의지로 기획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