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담회에서 민단 신문에서 발행한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특별 지면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재일 동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들과 만나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민단 단원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 1일 반국가단체인 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동포 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민단이 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여러분이 경제사회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일 관계는 이제 정상화됐고, 과거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로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일이 협력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한일 관계가 진전되면 우리 동포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윤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문화 교류, 차세대 교류 등을 더 심화시켜주기를 바란다”며 “민단도 양국의 가교 역할을 더욱더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윤미향 의원이 지난 1일 민단 도쿄본부 주최 ‘제100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殉難者) 추념식’이 아닌 조총련 도쿄도 본부가 주최하는 ‘간또대진재 조선인 학살 100년 도꾜동포 추도모임’(북한식 표현)에 참석한 점이 언급됐다.

한 단원은 “현역 국회의원인 윤미향씨가 민단이 아닌 북한의 일본지부 격인 조총련 주최 행사에만 참석했다”며 “이는 동포 사회에 대한 배신으로, 대한민국 국회에 실망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단원은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조선인, 한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과 인종 차별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20여 명의 민단 단원들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