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 9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열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쯤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 20분쯤까지 약 9시간 동안 9국 정상들과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는 동안 38개 나라 정상(9월 18일까지 접수 기준)과 양자회담을 갖는 데 이어 그룹별 정상 오찬과 만찬을 연이어 주재할 예정이라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날 뉴욕 도착 후 첫 회담국은 스리랑카였다. 윤 대통령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한·스리랑카 중앙직업훈련원’ 같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협력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교역·투자 협력 협정’을 추진해 더욱 활발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산마리노의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 톤니니 집정관과 2000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마리노와의 관광협력 양해각서(MOU)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두 집정관은 최근 산마리노와 평창군 간 우호 교류 약정이 체결된 점을 거론하며, 관광과 인적 교류 증진, 통상 분야의 교류 증진을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1991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내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은다이시몌 대통령의 관심과 참석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1990년 수교한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문제에서도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다. 파벨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정상화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양국이 2011년부터 매년 녹색성장 동맹회의를 개최하고, 그동안 녹색 전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 연장선에서 “앞으로 해상 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 협력을 더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2006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상들과도 각각 회담을 개최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앞서 193개 유엔 회원국이 참석하는 유엔총회 무대를 발판으로 외교전을 펼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