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동맹 70주년을 맞아 연말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에서 한미동맹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11월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참전국 국방장관이 모두 서울로 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군의날 행사에선 사상 처음으로 미군 전투부대원이 행진을 한다. 한미 양국에서 진행했거나 진행 예정인 기념 행사를 종합하면 역대 최다인 150건이 넘는다.

①이승만 대통령이 1952년 방한한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맞이하는 모습 ②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더글러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 ③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④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미 8군 사령관 ⑤채명신 베트남 한국군사령관 ⑥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⑦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⑧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⑨1961년 방미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이달 25일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 DC에서 ‘한미전략포럼’을 주최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기조 연설을 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축사(영상)를 한다. 한미 전문가들이 두루 참석해 ‘한미 동맹의 새로운 70주년’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한·미·일 다자(多者) 협력’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26일엔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를 기념해 서울 도심 시가 행진을 하는데 사상 처음으로 미군 전투부대원 300여 명이 한국군과 함께 행진한다.

그래픽=김성규

다음 달 12일엔 한미동맹재단·SK그룹이 주도해 파주 평화누리공원에 고(故)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가 제막된다. 두 사람 모두 6·25전쟁 참전 영웅이자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전쟁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웨버 대령은 6·25전쟁을 미국 내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쳤고, 싱글러브 장군은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주한 미군 철수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강제 퇴역당했다. 이 외에도 재단은 7일 미국 애틀랜타, 13일 서울에서 각각 동맹 70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빈센트 브룩스·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 미군 사령관 등이 참석하고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힘쓴 이들에게 ‘웨버상’ ‘아너스상’ 등을 시상한다.

11월엔 서울에서 열리는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한한다. SCM에선 동맹의 70년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동맹의 국방 분야 미래 구상이 담긴 ‘한미 동맹 국방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SCM과 연계해 사상 최초로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공동 개최한다. 사실상 6·25 참전국 국방장관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자리여서, 자유·민주 진영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0년 동맹’을 주제로 한 기획전을 12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고, 미국 현지에서도 K팝·태권도·한국 요리 등을 주제로 하는 문화 행사가 연말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