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 등 북한의 잇딴 도발에 당시 합참 작전부장으로서 강경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냈던 현 육군 중장 강호필 제1군단장이 6일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중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발표했다. 다만 핵심 작전 보직인 합참 작전본부장 등 일부 직위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강호필 중장이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말했다.
육사 47기인 강 중장은 지난해 북한의 역대급 도발 과정에서 대북 경고 ‘얼굴’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사흘에 한번꼴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하자 전투복 차림으로 국방부 청사 브리핑실에 나와 강한 어조로 “북한의 완충 구역 포격 사격과 탄도미사일 발사는 9·19 합의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북 총참모부는 9·19군사 합의로 설정한 서해 완충 구역에 포 사격을 하고, 오히려 도발 책임을 남측에 돌리는 비난 성명을 냈다. 합참과 총참모부가 직접 말 펀치를 주고받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이후 강 중장은 그해 12월 제1군단 군단장으로 가 임진강 등 서북부 최전선을 책임졌다. 1년만에 다시 합참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강 중장은 현역 장군 가운데 작전 분야 최고 실력자로 평가된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22mm 포탄을 거래하는 등 전례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공고한 한미 방위태세를 갖추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해병대 임성근 1사단장이 합참 검열실장으로 유력 검토됐다는 한 매체 기사에 대해 “아니다”면서 “1사단장의 개인 의사 등에 따라 정책연구직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아침 언론 보도 때문에 합참 실장직에서 연구직으로 인사가 갑자기 바뀐 것이냐’는 기자들 물음에는 “언론 보도와 상관 없이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진급자들의 출신 지역을 안배했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고려하지 않았다”며 “말 그대로 역량과 전문성, 인품, 리더십을 가지고 뽑았다”고 말했다. 그는 “야전 경력과 작전지휘 역량, 군내 신망을 중점에 두고 공세적 기질을 갖춘 강군 육성에 기여할 인물을 선발했다”며 “한미동맹 강화와 국방태세 구축, 첨단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혁신 추진에 박차를 가할 역량과 전문성이 고려됐다”고 했다. 이어 “군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강한 군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