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국방부 장관이 검붉은 ‘혈맹(Bloody alliance) 타이’를 맸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장에 나란히 버건디 색상(짙은 와인색)의 넥타이를 나란히 착용하고 입장했다.
우연히 같은 색의 타이를 맨 것이 아니었다. 국방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 장관은 이번 SCM 회의를 앞두고 한미동맹의 연대·유대·일체감을 강조하고자 짙은 와인색과 파란색의 넥타이 각각 총 2종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넥타이를 ‘혈맹타이(bloody alliance tie)’로 직접 명명했다고 한다.
짙은 와인색 넥타이는 6·25전쟁 때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을 지켜냈던 ‘혈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가 한미상호방위조약 및 정전 70주년인 점도 고려됐다.
또 이번 SCM 핵심 의제 중 하나인 ‘미국 핵전력과 한국 재래식 전력의 통합작전’이 ‘함께하는 확장억제’, ‘일체형 확장억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이런 뜻도 넥타이 색깔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넥타이 위아래 부분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뜻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뱃지도 달았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SCM 모든 행사 때 버건디 ‘혈맹타이’를 매자는 신 장관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두 장관은 이날 동일하게 붉은 타이를 맸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장관이 오스틴 장관에게 70여년의 혈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앞으로 30년 후의 한미동맹 100주년을 다지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에서 버건디 넥타이를 함께 맬 것을 제안했다”며 “오스틴 장관도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