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회원국 간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인 청년 과학기술 연구자들을 만나서는 “국적에 관계없이 연구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팀 쿡 애플 CEO와 실판 아민 GM 수석부회장 등도 만났다. 쿡 CEO는 “내 부친은 한국전 참전 용사”라며 한국에 애정을 나타냈고, 아민 수석부회장은 “한국 생산을 계속 늘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CEO 서밋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APEC 회원국 간 교역·투자·공급망, 디지털, 미래 세대 간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1993년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목표로 APEC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후 회원국은 세계 인구의 38%,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2%, 교역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과거 위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협력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 체제의 핵심 가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쿡 애플 CEO도 처음으로 만났다. 쿡 CEO는 “뵙게 돼 영광이다”라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나도 한번 뵙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쿡 CEO는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부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고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쿡 CEO는 “한국 협력업체와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은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한국 기업과 최근 5년간 1000억달러 이상 거래를 성사시켰고 앞으로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께서 참전하고 헌신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달라.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00개 이상의 국내 (부품) 기업이 애플 구매 부품의 30%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접견은 애플과 한국 부품 업체 간 공급망 협력을 견고히 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또 CEO 서밋 사전 환담에서 GM 아민 수석부회장은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 개선으로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아민 수석부회장은 또 “지난 30년간의 파트너십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 생산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앨프리드 켈리 비자(VISA) 회장은 “한국과 오랜 세월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는데, 앞으로 특히 소상공인의 금융 이용 서비스 디지털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재미 한인 청년 과학기술인에게 “정부는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정책을 바꿔 나가는 중”이라면서 “해외 연구자가 대한민국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없애는 중인데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한인 미래 세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관계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도전하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