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1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급 항모인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 76.4m이며, 비행갑판 축구장 3배 규모, 승조원 6000여 명, 항공기 80~90대 탑재하는 등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린다./뉴시스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 예고 기간을 하루 앞둔 21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지난달 12일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에서 미 전략자산을 적시에 신속하게 전개해 한반도 상시 배치 수준으로 연합방위태세력을 유지하기로 한 합의 사항에 따른 조치다. 지난 15일에는 미 전략폭격기 B-52가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했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모 3번함으로, 길이 333m, 폭 76.4m 규모다. 칼빈슨함이 우리나라를 찾은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항모에는 수퍼호닛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대잠수함기(S-3A)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갑판에 전투기 수십 대가 빼곡하게 배치된 모습이었다. 칼빈슨함 항모 타격단은 순양함 프린스턴, 구축함 호퍼·키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 해군은 제1항모강습단 정박 기간 함정을 상호 방문하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는 등 다양한 교류 협력 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지훈(준장)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장은 “이번 미국 제1항모강습단 방한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 해군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금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