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 시각)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영국과 1883년 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하는 등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50년 북한의 불법적 기습 남침으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했다”며 “이중 1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쳤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 성장을 이뤄내는 데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다”고 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배지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티모시 조 보수당 전 지방선거 후보자, 김종순 JS홀딩스 대표,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 회장, 손병권 민주평통 회장, 김숙희 재영한인총연합회 회장, 윤여철 주영국대사, 한규훈 옥스퍼드대 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한 첫 국빈이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영국 의장대가 도열했다.

영국 측에서는 왕실 수석의전관인 후드 자작, 빈센트 톰슨 에섹스지역 국왕 부대리인, 데이비드 피어리 외교장관 특별대표, 조나단 파울러 스탠스테드 공항 대표, 벤-줄리안 해링턴 에섹스 지역 경찰청장 등이 영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 왕실 측 의전차량을 타고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