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 9 발사체가 1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19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오전 9시 47분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정찰위성 1호기의 궤도 안착과 정상 교신을 완전 확인한 우리 군은 앞으로 영상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 등 운용 시험 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정찰위성 1호기를 전력화하게 된다.

정찰위성 1호기는 앞서 한국 시각 2일 오전 3시 19분, 미국 서부 시각 1일 오전 10시 19분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우주 발사체 ‘팰컨 9′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14분 뒤인 3시 33분 우주 궤도에 정상 진입했고, 4시 37분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졌다. 이로부터 5시간 10분이 지난 9시 47분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도 무사히 이뤄졌다.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카메라를 통해 400~600㎞ 고도에서 30㎝ 미만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먼저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3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인 것에 비하면, 한국의 정찰위성이 10배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은 내년 4월부터 2025년까지 영상 레이더(SAR)를 장착한 정찰위성을 4기 추가 발사해, 총 5기의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은 구름이 끼어 있거나 날씨가 나쁘면 지상의 물체를 식별하기 어렵지만, 영상 레이더 위성은 구름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지상 감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