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국빈 방문 때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벨트호벤에 있는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한다. ASML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청정 공간인 ‘클린룸’을 외국 정상에게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년 출시될 최신 노광 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ASML을 포함해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김 차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 사슬의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대화체 신설, 양해각서(MOU) 체결, 공동 사업 발굴 협의 등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에 이어 지난 7월에도 방한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을 접견했었다.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고,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만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중점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7일 경기 성남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 사업장에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음 주 네덜란드 순방 때 예정된 반도체 분야 협력을 통해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자외선 등 세계 최고의 노광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은 우리 방산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내년 회의는 한국에서 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한국에서 일본과 미국 정상을 초청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자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