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주최 만찬에서 만찬사의 시작과 끝을 네덜란드어 “후던아본트(Goedenavond·안녕하십니까)” “쁘로오스트(Proost·건배)”로 했다. 알렉산더르 국왕도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호명하면서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계신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며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 열광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최고의 축구 선수로 1970년대 네덜란드 스타 요한 크루이프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의 신속한 파병 등에 감사를 표한 뒤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무대에서 적극적이고 자부심을 가지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열풍이 네덜란드를 휩쓸고 있다”며 K팝, K무비, K드라마, K푸드, K블로거, K뷰티 등을 언급했다.
이날 만찬에는 히딩크 전 감독과 마르크 뤼터 총리, 얀 안토니 브라윈 상원의장, 룰린 카밍하 임시하원의장 등 내각 주요 인사, 크리스 브레이트펠트 왕실 비서실장, A.T. 힐러 국왕 비서실장 등 왕실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부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 내외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