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가 제2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 8월 한미연합연습 때 북한의 핵사용을 상정한 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날 부산기지엔 미 핵 추진 잠수함인 미주리함이 입항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밤 국방기자단 공지에서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57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 5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25일만이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이날도 심야를 노려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일본의 EEZ(배타적 경제 수역)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고체연료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한 것”이라며 “다만,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고체연료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도 개발해 마무리 단계에서 시험 중이라는 것이다.
조 실장은 지난달 “북한이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중거리미사일은 최대 비행거리가 약 5000km로 북한에서 쏘면 미국령 괌이 유효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 단계 없이 곧바로 쏠 수 있어 사전 탐지가 상대적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