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이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8일 농경지 일대에서 기습 발사가 가능한 고체 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발사 주변은 하얀 눈이 내린 상태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주애도 시험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통신은 19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지난 18일 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화성-18형은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됐다. 발사대는 은폐가 가능한 터널에 화성-18형을 탑재하고 대기하고 있다가 도로를 따라 밖으로 나와 짧은 시간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발사 위치는 평양 일대 공군 기지로 추정되는 긴 활주로였다. 활주로 주변은 농경지로 추정됐다. 김정은은 미사일 참모들과 함께 인근 지휘소에서 발사 과정을 참관했다. 그의 옆에는 딸 주애도 자리한 것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최근 김주애를 운동 경기, 연회장뿐 아니라 주요 군사 훈련 현장에도 데리고 다니며 김주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김주애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발사 대기 중인 북한의 ICBM 화성-18형과 9륜-18축 형태의 이동식 발사대. /조선중앙통신

화성-18형은 9축(軸)-18륜(輪) 이동식 발사대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공개됐다. 화성-17형의 11축-22륜 이동식 발사대보다 작은 만큼 ICBM 길이도 화성-17형의 22∼24m보다 짧은 20m 정도로 추정된다. 화성 18형은 고체연료 ICBM으로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ICBM과 달리 즉각 발사가 가능해 미 정찰위성 등 한·미 감시 자산을 피해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킬 체인’ 등 3축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화성-18형은 올 2월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4월 1차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7월 2차 발사, 이번 18일에 3차 발사까지 이뤄졌다.

18일 ICBM 발사 현장에 김정은과 함께 참관한 딸 김주애.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올 2월(화성-15형), 3월(화성-17형)을 포함하면 올해 북한의 ICBM 발사는 역대 최다인 5차례다. 이는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까지 전력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에도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런 조건을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내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