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지난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국군 K1E1 전차가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북한이 6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서해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전날 서해 백령도·연평도 방향으로 200발 가까운 포탄을 쏜 데 이어 이틀 연속 도발을 한 것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포탄은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 낙하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포격은 황해남도 옹진군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이뤄졌고 방사포와 야포 위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5일에는 해안포 위주로 사격했는데 이날은 해안포 사격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170㎜ 자주포 사격 장면.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북한이 쏜 포탄의 2배인 400여 발을 NLL 남측 해상을 향해 발사했었다. 하지만 이틀째인 이날은 대응 사격을 실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도발 첫날에는 선언적인 의미로 대응사격을 했지만 매번 일대일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 도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 계획에 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군은 북한 도발이 우리 영해나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이뤄질 경우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연이은 적대행위 금지구역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북한은 ‘9·19 군사합의’ 전면파기 주장에 이어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지속적인 포병사격으로 우리 국민들을 위협한다면 우리 군도 응당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합참은 또 “만약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에는,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