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 장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나 “M-SAM2(천궁-Ⅱ) 발표는 시작에 불과하고 더 큰 좋은 성과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3개국을 방문해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돌아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 장관은 이번 중동 3개국 방문을 통해 "지난해 우리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 이후 국방분야 후속조치를 구체화했고, 앞으로 우리 방위산업이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2024.2.8/뉴스1

신 장관은 이날 지난 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해 K-방산 수출을 지원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며 향후 중동 3개국에서 우리 기업 무기체계 계약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신 장관은 “이번에 방문한 3개국은 작년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들로 우리와 모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요한 우방국들”이라며 “대통령의 중동 국빈방문 이후 국방분야 후속조치를 구체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무기체계를 말하기 어렵지만 UAE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들에 상당히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라며 “올해 내로 좋은 성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추가 무기 구매 발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달 시험발사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케이티즘) 개량형의 수출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신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관련해서는 “6세대 전투기 계획을 사우디에 설명했고, 상당히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우리 군은 4.5세대 전투기인 KF-21을 기반으로 6세대 전투기인 무인기를 개발해 유·무인 복합 전투기 편대를 구성해 운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개발 성과를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공동 개발’등 구체적 협의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사우디와의 방위산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사우디는) 10년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여러 건설적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대부분 미국 무기를 많이 사 왔는데 우리와 향후 10년 동안 같이 갈 수 있는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체계 구성. /방위사업청 제공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가 약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무기체계 구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요격무기체계를 독자개발한 나라는 미국에 이어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우리 무기는 계약 과정이 단출하고 가성비가 높으며, 우리는 현지화에 굉장히 적극적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어서 선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카타르에서도 좋은 신호들이 올해와 내년에 계속 이어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