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이 8일 “지난 5~7일 사흘동안 서해 NLL 이북지역에서 북한의 GPS 교란신호를 수차례 탐지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실시 기간 중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하는 일종의 무력 시위를 벌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인한 군 피해 및 군사작전에 제한사항은 없으며,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확인결과 민간 피해도 없었다”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서북도서 일대에서 항행중이던 민간선박 2척 가량이 북한 교란신호로 인해 짧은 시간 GPS 기기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합참은 “북한의 GPS 교란 활동은 한미 연합연습 대응 차원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작년에도 GPS 교란 전파 발사가 있었는데 출력이 약하고 피해가 크지 않아 언론 공개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정오를 전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남측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 상공을 향해 수 차례 GPS 전파교란 신호가 발사된 것이 군의 탐지 자산에 포착됐다. 교란 신호는 6일과 7일에도 수회 탐지됐다. 이에 군은 민간 선박과 항공기 등의 피해를 우려해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해경청 등 유관 기관에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한다.
북한은 20대 총선을 앞뒀던 2016년 3월 31일~4월 5일에 수도권 전역에 영향이 미치는 고출력 GPS 교란을 감행했다. 이동통신 기지국 1794국, 항공기 1007대, 선박 751척이 영향을 받았다. 이에 오는 14일까지 진행될 한미 연합연습 이후 북한이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추가 GPS 교란 시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GPS 교란 대비 탐지체계를 운용 중이며, 국토부·해수부·해경청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만약 피해가 발생할 때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 GPS 공격은 우리 민간 상용 GPS를 타깃으로 해 한국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우리 군용 GPS 장비는 북한 GPS 공격 전파로는 교란이 쉽지 않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