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두 번째 군사 정찰위성이 오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내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지난해 말 첫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3개월여 만의 일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전천후로 초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이 증대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지난달 미국으로 운송된 정찰위성 2호기는 미국 스페이스Ⅹ사의 우주발사체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발사 44분여 후 추진체에서 정찰위성이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고 그로부터 9분여 후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발사되는 정찰위성 2호기는 경사 궤도를 돌면서 레이더에서 전파를 순차적으로 발사한 뒤 굴곡면에서 반사돼 오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하는 ‘영상레이더(SAR) 위성'이란 점이 1호기와 다르다. 지난해 발사한 1호기는 태양과 항상 동일한 각도를 유지하는 태양 동기 궤도를 돌며 가시광선을 활용한 영상 촬영과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야간촬영을 하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이었다.
영상 레이더 위성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름이 끼거나 악천후에도 전천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은 구름이 끼어 있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반면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이 전지구적 영상 획득에 유리하고 유사한 시각에 동일 지역을 표적 촬영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달부터 2025년까지 영상 레이더(SAR)를 장착한 정찰위성 4기를 추가 발사해 총 5기의 국산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찰위성 5기의 전력화가 끝나면 북한 미사일 발사 차량(TEL)의 움직임과 병력 이동, 북한 지휘부 동선 등을 2시간 단위로 밀착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표적을 감시하기 위한 군사정찰위성 확보 사업을 2010년대 초반부터 해왔다. 영상레이더 위성을 뜻하는 ‘SAR’와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을 뜻하는 ‘EO/IR’의 영어 발음을 본따 ‘425사업'으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발사된 군사위성 1호기는 지난달부터 운용시험평가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