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미국 케네디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한국의 두 번째 군사 정찰위성이 한국 시각 8일 발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하고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군사 정찰위성 2호기는 한국 시각 8일 오전 8시 17분(현지 시각 7일 오후 7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메리트아일랜드의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약 45분 뒤인 오전 9시 2분쯤 발사체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8일 오전(한국 시각)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되는 장면./ 유튜브 @Spaceflight

당초 9시 11분쯤 예정됐던 지상국과 정찰위성 2호기 간 예비 교신은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는 “오전 10시 57분쯤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했다”며 정찰위성 2호기 발사의 성공을 알렸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확보되는 군 최초 SAR(영상 레이더) 위성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향후 후속 위성 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가겠다”고 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말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 지 3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이번에 발사된 정찰위성 2호기는 경사 궤도를 돌면서 지상을 향해 레이더로 전파를 순차적으로 발사한 뒤 반사돼 오는 신호를 받아 영상을 생성하는 SAR 위성이다. 지난해 발사한 1호기는 태양과 항상 같은 각도를 유지하는 태양 동기 궤도를 돌면서 하루 2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난다. 이때 낮에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촬영하고 밤에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촬영하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이다. 1호기의 EO 장비는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날씨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촬영이 제한된다. 반면 2호기는 하루 4~6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촬영하고, 1호기와 달리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름이 꼈거나 악천후인 상황에서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신원식(가운데) 국방부 장관과 간부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현장 중계 장면을 보며 발사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당국은 2025년까지 SAR 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해, 총 5기의 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찰위성 5기의 전력화가 끝나면 북한 미사일 발사 차량(TEL)의 움직임과 병력 이동, 북한 지휘부 동선 등을 2시간 단위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