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초 서해상으로 수차례 GPS 교란 공격을 한 것이 확인됐다. 8년 전인 2016년 3월에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GPS 교란에 나섰던 북한이 10일 총선을 겨냥해 도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 형의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일 오후 1시 23분, 지난 7일 오후 2시 14분에 연평도와 강화도 일대, 경기 파주.연천 일대 상공에 GPS교란 전파를 발사했다. 군 당국은 군 감시자산 등을 통해 이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계기관에는 민간 선박 등에서 68건의 GPS 수신 장애 신고가 접수됐다. 군 관계자는 “지난 7일 북한의 교란 전파는 최소 50㏈ 이상의 고강도 신호로 연평도 북방 2개 지역에 발신됐다”며 “통상 최근 GPS 교란 전파보다 10%가량 강력했다”고 전했다.

이는 8년만에 최대 규모 GPS 도발이다.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3월말에도 북한은 해주·평강·금강산 일대에서 10~52㏈의 교란 전파를 쐈는데, 이동통신 기지국 1794곳, 항공기 1007대, 선박 751척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도 강력한 교란 전파를 발사했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자유의 방패(FS)’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지난달 5일부터 사흘 간 서해상에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북한은 계속해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면서 총선 전 사회혼란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GPS전파 공격은 항공기 추락과 같은 대형사고를 일으키거나, 선박이 NLL을 넘게 해 무력 도발의 명분을 만들 수 있다.

군은 민간 선박과 항공기 등의 피해를 우려해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해경청 등 유관 기관에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현재까지 특별한 민간과 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따르면 2일부터 68건의 GPS 수신 장애 신고가 들어왔지만 잠정적으로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2016년보다 강한 전파를 쐈지만 단시간이었고 8년 전보다 우리 군과 민간의 대처가 강화돼 심각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