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오는 6월 퇴역을 앞둔 전투기 F-4E ‘팬텀’이 18일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사격장에서 마지막 실사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공군은 오는 6월에 퇴역하는 F-4E 팬텀(Phantom)이 AGM-142 팝아이(Popeye) 공대지미사일을 실사격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AGM-142가 F-4E 전투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공군 제공

마지막 훈련은 F-4E 팬텀 1기가 AGM-142 ‘팝아이’ 공대지미사일로 목표물을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우리 공군에서 AGM-142를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는 F-4E가 유일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팬텀의 고별 실사격훈련인 동시에 팝아이 미사일의 고별 훈련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흔히 ‘뽀빠이’로도 불렸던 AGM-142는 2002년 공군에 처음 도입됐다. 약 100㎞ 떨어진 표적을 1m 이내 오차범위로 정밀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미사일이다.

2007년 AGM-84H ‘슬램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이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는 원거리에서 평양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군의 유일한 전략무기였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공군 10전비 김도형 소령은 “한때 최강의 전략무기였던 팝아이의 마지막 실사격을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적들을 떨게 했던 ‘팝아이 미사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 미사일의 강력한 위용과 이 미사일을 운용하며 가졌던 자신감은 팬텀맨들의 가슴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오는 6월에 퇴역하는 F-4E 팬텀(Phantom)이 AGM-142 팝아이(Popeye) 공대지미사일을 실사격했다고 18일 밝혔다. AGM-142 실사격을 실시하는 F-4E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공군제공

오는 6월 퇴역하는 F-4가 우리 공군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69년이다. 미국 영국 이란에 이어 4번째였다.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였던 F-4D를 도입하면서 북한 공군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94년 KF-16이 전력화되기 전까지 F-4는 공군을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공군은 개량형인 F-4E, 정찰기 RF-4C 등 220여대의 팬텀을 운영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하고 F-4E 10여 대만 남았다. 55년간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한 팬텀의 퇴역식은 6월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