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마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뉴시스

미즈시마 고이치(63) 신임 주한 일본 대사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국에 공식 부임했다.

일본 교토 출신인 미즈시마 대사는 1985년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외무성에 입성했다. 주미 대사관 참사관과 북미국 북미 제2과장, 외무대신 관방 보도 과장 등을 지냈다. 2017년 주한 대사관 공사로 임명돼 2년간 서울에 주재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양국 관계가 냉랭했던 시기였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주이스라엘 대사로 재직했다. 지난달 아이보시 고이치 전 대사 후임으로 주한 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2017~2019년 총괄공사 근무에 이어 두 번째 한국 근무로, 이번엔 대사로서 더 큰 임무를 받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지난해 양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으로 크게 발전했다. 그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독자 해법 제시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양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되는 등 회복한 양국 관계를 계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이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어 한일 국교 정상화가 내년으로 60주년을 맞는다고 언급하며 “그 기회를 활용해 양국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만나겠다”고도 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현장 취재진이 ‘라인야후 사태’에 관한 의견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고 철수했다. 라인야후는 일본 내 점유율 1위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분 50%씩 나눠갖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라인야후에 ‘자본 구조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며 해외 기업에 지분 매각을 사실상 압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오는 26~27일 서울 개최로 조율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 업무를 우선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출국 전인 지난 14일 기시다 총리와 면담했다. 자국을 대표해 해외에 부임하는 일본대사를 총리가 직접 집무실로 불러 면담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아래는 미즈시마 대사 부임 기자회견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한 일본 대사 미즈시마 고이치입니다.

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괄공사로 한국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근무입니다만, 이번엔 대사로서 굉장히 더 큰 임무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있어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함께 대응할 파트너로 중요한 이웃나라입니다. 특히 지난해 양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으로 일·한 관계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 모멘텀을 이어나가며 대사로서 제대로 해나가고 싶습니다.

내년은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기회를 활용하며 더 큰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일하지만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한국인과 만날 시간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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