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 위원장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을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보도했는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학교 교실 칠판 위에도 김씨 일가 3명의 초상화가 줄줄이 배치됐다.

이 사진들은 대외용인 중앙통신, 북한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동시 공개됐다. 앞서 지난 16일 김정은이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 방문했을 때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포착됐고, 김정은의 초상화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최고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자 ‘초상화 정치’를 통해 우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중앙간부학교에는 김정은의 연설 모습을 형상화한 단독 모자이크 벽화도 들어섰다. 모자이크 벽화도 북한의 우상화 도구 중 하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씨 3대 사진이 나란히 게재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김정은 혁명사상’ 등 사상지도자로서의 위상 과시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