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오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리 총리 방한은 작년 3월 총리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이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는 점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왔듯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을 논의한 점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이를 위한 유익한 협의를 가진 것을 기억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모두발언을 시작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했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 왔다”며 “이 모든 소중한 경험들에 대해서 우리는 함께 소중하게 여기고 또한 오래도록 견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리 총리는 “올해는 중한일 협력체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 측은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제9차 중한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거둬 3국 간에 협력과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응당한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리 총리와 회담을 했었다. 중국 총리의 방한은 지난 2015년 리커창 총리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한·일 정상회담을 연다.
한·중·일 정상은 27일에는 3국 정상회의를 한 뒤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또 비즈니스 서밋에 함께 참석해 경제인들과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