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은 연소계통에 문제가 있어 공중폭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재발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은 북한 위성 발사체를 27일 오후 10시44분 포착했고 2분 뒤인 오후 10시 46분 공중에서 폭발해 잔해가 수십㎞ 범위로 흩어졌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동일하게 1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고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은 ‘초보적 결론’이라고 했는데 본인들도 (폭발 원인에 대해) 난해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신형 엔진과 새로운 연료체계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초보적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것을 말한 것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언제 재발사를 시도할 것인지 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곧바로 재시도 계획을 밝혔을 때와는 다른 행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처음 실패했을 때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 24일 두 번째 발사에서도 실패했을 때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재발사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은 실제로 11월 말에 3차 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했고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해 합참은 “몇 달 뒤일지 얘기하긴 어렵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체에 세계적으로 위성 발사에 쓰이는 액체산소와 케로신(등유)을 조합한 연료를 썼다.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SpaceX의 팰컨X, 우리 나로호 등이 사용했던 연료를 사용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으로서는 위성 발사를 시도할 때마다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행위”라는 지적을 피하고자 연료교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그거(연료)하고 상관없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어찌됐든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위성발사의) 정당성을 강변하는데는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신형 엔진과 연료를 사용하는 새로운 로켓을 도입한 것과 관련해 1단 로켓을 러시아·중국에서 직도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