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 환영식을 열고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극진하게 맞았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날 오후 출국하기 전엔 대통령 생활 공간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차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관저에서 정원을 거닐며 차담을 했다. 양 정상은 이번 방한을 통해 신뢰와 우의가 더욱 두터워진 만큼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차담에는 전날 친교 일정 및 만찬에 이어 무함마드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암 빈트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이 동석했다. 마리암 부의장이 무함마드 대통령의 해외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김건희 여사가 마리암 부의장에게 “한국을 첫 국빈방문 수행 국가로 선택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하자, 마리암 부의장은 “첫 국빈방문 수행을 한국으로 오게 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차담 중 무함마드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무함마드 대통령과 마리암 부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김 여사는 작년 1월 UAE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를 아부다비 바다궁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었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파티마 여사께서 보여준 한국과 저희 부부에 대한 존중, 배려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했을 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빨강, 초록, 검정, 하양 등 UAE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의 연기를 내뿜으며 비행했다.
공식 환영식에는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UAE에 다녀왔거나 파병 훈련 중인 아크부대원, 어린이 환영단도 참여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도열해 있던 아크부대 장병 400여 명은 무함마드 대통령 차량 행렬이 들어오자 거수 경례를 하며 영접했다.
이어 취타대 37명을 비롯해 전통의장대 100여 명이 무함마드 대통령 차량이 지나자 아리랑을 연주했다. 노란색 전통복을 입은 전통군악대 무리가 앞에 서고 전통 기수단이 그 뒤를 따랐다.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 마당에 마련된 단상 정면에는 군악대와 의장대가 도열했고, 아크부대 90여 명과 어린이 환영단 120여 명도 자리했다. 대통령실 정문을 비롯해 곳곳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번갈아 배치됐다.
군악대 연주와 함께 무함마드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맞았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이 레드카펫을 걸으며 사열 단상으로 이동하는 동안 블랙이글스 8대가 양 정상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UAE 국기 색깔의 연기를 내뿜으며 비행했다.
예포 21발이 발사된 후 UAE 국가에 이어 애국가가 연주됐다. 어린이 환영단은 양손에 태극기와 UAE 국기를 흔들며 아랍어로 “앗살라무 알레이쿰(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했다.
양 정상이 수행원들과 인사를 마친 후 대통령실 청사 내부로 향할 때 블랙이글스 편대가 다시 하늘에서 나타나 회오리 모양의 연기를 뿜으며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