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일 오전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한 직후 우리 서북도서 일대에 GPS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군은 “오전 7시 50분경부터 약 1시간여 서해 NLL 이북지역에서 발생한 북한의 GPS 교란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600mm 초대형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조선중앙TV 뉴시스

이날 합참은 “오전 6시 14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직후 GPS 교란 도발을 진행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하루 전인 29일 오전에도 서해상에 GPS 전파 교란을 감행했다. 북한군이 대남 오물 풍선 260여개를 살포하고 있던 중이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2가지 이상의 도발을 동시에 활용하며 남측 대응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빈번한 해상국경침범행위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해상주권이 지금처럼 계속 침해당하는 것을 절대로 수수방관할수 없으며 어느 순간에 수상에서든 수중에서든 자위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것을 정식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리가 선포한 해상국경선을 존중하지 못하겠다면 두려워라도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라고 했다. 30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서북도서 일대에 북한이 GPS 공격을 감행한 것은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국경선’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과거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 해상이 ‘북한 영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월 김정은은 NLL이 ‘유령선’이라며 연평도·백령도 북쪽에 ‘해상 국경선’을 임의로 그은 뒤 이를 침범할 경우 무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무력 행사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히기 위한 수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북도서 일대는 꽃게잡이가 한창인 시기인데 GPS공격이 이뤄질 경우 민간 선박 출항 및 조업에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날 오전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하면서 서북도서 일대에서는 민간 선박 출항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