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파주시 금촌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뉴스1

북한이 지난 8일 밤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대통령실이 9일 오전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NSC를 가동한 것은 7일 만이다.

국방부도 이날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육·해·공 전 부대에 비상 근무 체제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추가 살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9일 오전 7시 46분쯤 북한이 대남 풍선에 담아 날린 폐지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대에 흩어져 있다./인천소방본부

북한이 우리 측에 오물 풍선을 내려보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에 담배 꽁초 등 오물이 담긴 풍선 수백여개를 우리 측에 살포했다. 지난 1~2일에도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렸고, 전국에 1000여개의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장호진 안보실장은 지난 2일 NSC 상임위 이후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자 북한은 지난 2일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6~7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북한에 보내자, 8일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