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배경에 대해 “북한의 오물 풍선에 담긴 내용물이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국민에게 미치는 심리적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명백하게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하는 이상 정부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8∼9일 대남 오물 풍선 330여개를 살포했고, 정부는 북한의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 횟수 등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 북한의 공포감이 훨씬 더 고조될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관계에 대해선 “평화는 돈으로 구걸하는 게 아니라 힘을 통해서 쟁취하는 것이라는 게 인류 역사의 반복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이번 3차 오물 풍선 살포 때도 1, 2차 때와 마찬가지로 격추 사격으로 대응하지 않고 낙하 후 경찰과 함께 수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각에서 격추 사격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하늘에서 격추할 경우 비산물이 더 예상치 못한 반경으로 흩뿌려질 수 있다”며 “착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당 오물 풍선을 탐색하고 수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