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한 초소가 임진강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다./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다”며 “현재까지 대남 방송은 없었다”고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설치 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2020년 6월 철거했다. 북한은 과거 대남 확성기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포함한 지도자들을 찬양하거나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했으며, 한국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방송하기도 했다.북한의 최고지도자·체제 선전은 우리 군인과 국민들에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북이 대남 방송을 재개할 경우 대북 방송 내용을 주민들 및 전방지역 군인들이 듣기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리 군은 전날인 9일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 약 2시간 동안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