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중앙아시아 3국 국빈 방문에서 선물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 두 마리가 오는 18일 한국에 도착한다. 대통령실은 16일 윤 대통령이 이날 5박 7일간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후 순방 뒷이야기를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양치기 개인 알라바이를 혈통증명서와 함께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하면서 “윤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면 강아지들이 먼저 와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다만 실질적으로 검역 등 문제로 알라바이는 18일 도착하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할 당시 최고지도자 내외가 4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공항으로 환송 나와 대통령기가 이륙할 때까지 계속 한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어줬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윤 대통령 부부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국견 품종인 타지를 소개받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3일 윤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할 때 공항으로 직접 환송을 나와 철갑상어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즉석 오찬이 이뤄지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김건희 여사를 위해 맞춤 전통의상을 준비했다. 의상 디자이너인 우즈베키스탄 영부인의 조카가 직접 디자인하고 전통 공예 작가들이 자수를 놓아서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김 여사는 국빈 만찬과 친교 오찬에 이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국빈 만찬에선 현지 국립 오케스트라 반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 ‘만남’ 등 한국 노래가 연주됐다. 또 윤 대통령이 학창 시절 좋아한 노래인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주됐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만찬을 준비하면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 음악 취향이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지시해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학창시절 좋아하던 노래 두 곡이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인데 우즈베크에서 먼저 알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5일 윤 대통령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도시 사마르칸트를 방문할 때 직접 동행하며 주요 유적지를 소개했다. 이날도 친교 오찬에서 윤 대통령 입맛을 고려해 뚝배기 라면을 제공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국 대통령이 모두 윤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예정됐던 정상회담 이외에도 예정되지 않았던 차담이나 오찬 등의 계기를 여러 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