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공석으로 있는 호주 대사에 심승섭(61·해사39기) 전 해군 참모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정부에서 심 전 총장에게 호주 대사를 제의했고 심 전 총장도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심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지냈으나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심 전 총장이 임명되면 호주 대사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 이어 연속해 군 출신이 맡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호주의 군사·방산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직업 외교관보다는 군 출신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호주는 한국의 주요 ‘방산 세일즈’ 국가로 부상 중이다. 호주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한국산 무기를 도입했고 향후 잠수함·수상함과 관련해 한국 무기 체계를 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직전 호주 대사였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개입 논란 등이 커지면서 지난 3월 말 임명 25일 만에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