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1일 “어제(20일) 오전 11시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수명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며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했다. 북한은 20일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명한 조약 전문 총 23조를 공개했는데 같은날 북한군이 또 군사분계선 남방 지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이날 북한군은 약 20m 남방으로까지 침투했고, 경고 사격 이후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이동해 야간까지 작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군사분계선 일대 여러 곳에서 북한군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같은 ‘단순 침범’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북한군은 지난 18일 월선했던 지역 인근에서 수풀 제거 및 불모지화 작업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작업 복장이었고, 침투 의도가 보이지 않았다”며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돌아간 것을 봤을 때 단순 침범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월선이 향후 도발을 위한 ‘예비 도발’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일 두 차례, 지난 18일, 지난 20일 등 이번 달 들어서만 네 차례에 달한다. 북한군은 최근 지뢰매설 작업 등에 속도전을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수십명이 지뢰폭파 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정황도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