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함이 한국·미국·일본 3국의 최초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한·미·일 3국 간의 첫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가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시작됐다. 해상, 수중, 공중, 사이버 등 여러 영역에 걸친 정례 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훈련이 29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영역 훈련 시행에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프리덤 에지'란 명칭은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 연합훈련인 ‘킨 에지'를 합친 것이다.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 이 훈련 실시 계획에 합의했다.

3국 군은 프리덤 에지에서 해상 미사일방어, 대잠수함전, 방공전, 수색구조, 해양차단, 사이버방어 등을 훈련할 예정이다. 합참은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이 3국간 상호 운용성을 증진시켜 나가고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해 자유를 수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훈련”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에서는 지난 주말 부산에 입항했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과 이지스구축함 2척, P-8 해상초계기, F/A-18 함재기, E-2D 조기 경보기, MH-60 헬기 등이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 해군에선 이지스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 구축함인 강감찬함, P-3 해상초계기, Lynx 해상작전헬기, KF-16 전투기 등이 동원됐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이지스구축함인 아타고함, 구축함인 이세함, P-1 해상초계기가 참가한다. 합참은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지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불러 한국 정부가 ‘대결적인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26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이날 모스크바의 외무부 청사에서 이 대사를 면담했다며 “한국 당국에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촉발하는 대결적인 정책을 재검토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화해를 이룩하는 효과적 방법을 모색하는 길을 택하기를 촉구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