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평양 인근 내륙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로 인한 피해 여부를 살피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5시 5분과 5시 15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전술유도탄으로 추정된다.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를 비행해 청진 앞바다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탄도미사일은 120㎞를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초기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으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두 미사일은 모두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비행했는데, 120㎞를 비행했을 경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평양 인근에 피해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명 및 시설 피해 가능성도 존재한다. 합참 관계자는 “(비정상 기동을 한 탄도미사일의) 낙탄 지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평양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KN-23 2발을 발사했고, 2발 모두 약 610㎞를 비행했다.
북한은 당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싸일’(화성-11형·KN-23) 2발을 중등사거리체제로 교육시범사격을 진행했고, 미싸일은 611.4㎞ 떨어진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앞 목표섬 피도를 정밀타격했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작년 3월 14일 발사와 동일 장소에서, 동일 사거리로, 동일 목표지점(청진 앞바다)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2발 중 1발은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해 2발 모두 발사에 성공했다.
군 당국도 북한이 2발의 미사일을 쏘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사거리가 짧은 미사일 역시 같은 KN-23으로,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른 미사일을 KN-23과 ‘섞어 쏘기’ 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도발은 다목적 성격이 있다는 것이 군과 전문가들 분석이다. 최근 종료한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응하고, 우리 군이 실패로 규정한 지난 주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며, 러시아에 무기체계 판매를 위한 홍보 성격 등 여러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KN-23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