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해상에 이어 육상 전방 지대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에 포병 실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제17보병사단 장병들이 지난 1월 경기 파주시 무건리훈련장에서 포병대대 통합 K105A1 자주포 포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군 소식통은 군이 이날 오전 경기도와 강원도의 전방 사격장에서 K-9 자주포와 K-105A1 차륜형 자주포 등을 동원해 약 140여발의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 육군 관계자는 “정부의 9·19 합의 전부 효력 정지로 훈련이 정상화됨에 따른 첫 지상 사격 훈련”이라고 했다.

해당 사격장들은 군사분계선 이남 5㎞ 안에 위치하며, 2018년 9·19 합의 이후 포사격 훈련이 실시되지 않은 곳이다. 9·19 합의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의 한 해병대 포 사격훈련장에서 K-9 자주포가 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는 포사격 훈련을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전면 중단된 이후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하지만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쇄 복합 도발에 나서면서 정부는 지난달 4일 9·19 합의 전부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이후 서북도서 실사격 훈련에 이어 육상에서도 실사격 훈련에 나선 것이다.

군에서는 전방 부대들이 후방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실제 관할 작전 지역 환경에서 사격 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적 도발 시 대응 능력 및 화력 대비 태세 강화를 갖추기 위해서다. 군은 앞으로 육상 접적 지역에서 포병 사격과 기동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