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중국 단둥 세관 앞에 화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쌓였다 사라지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식별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와 맞닿은 단둥 일대에서 북중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정황이 식별된 것이다.

중국의 대북 교역 도시인 단둥은 북·중 교역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DB

RFA는 미국의 민간위성기업 ‘플래닛랩스’의 지난 15일자 위성 사진을 인용해 중국 단둥 세관 앞에 빨간색 물체가 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RFA는 이 물체가 “북한 진입을 앞두고 세관 절차를 위해 단둥 세관 앞에 야적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로 전날인 14일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중국 단둥 세관 앞에 화물이 쌓였다가 사라지는 움직임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RFA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에도 화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단둥 세관 앞에 쌓여 있다가 며칠 뒤 사라졌는데, 6월과 7월에 걸쳐 비슷한 정황이 반복됐다고 한다.

단둥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 화물과 컨테이너들은 방역을 위해 북한 의주 비행장에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에 따르면 의주 비행장의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파란색과 흰색, 빨간색 화물들이 쌓여 있는 모습도 식별됐다고 한다.

북중 간에 활발한 교역 활동이 포착된 것은 단둥뿐이 아니라고 RFA는 전했다. 두만강대교 일대에서는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화물 차량이 포착됐다. 지난달 19일 나선-훈춘 지역에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함경북도의 원정 세관과 중국 취안허세관 사이를 잇는 두만강대교를 위성사진으로 살펴보니 중국 취안허세관에는 화물 트럭들이 북한 진입을 앞두고 세관을 통과하거나 대기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박종수 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RFA에 “러시아와 북한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하는 가운데 중국도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북러 밀착 관계가 북중 교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혁 한국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중 무역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건이 ‘건축자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