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오른쪽부터)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대신이 지난달 2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국방장관이 28일 일본 도쿄에서 3국 국방장관회의를 갖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및 제도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현직 한국 국방장관이 일본 땅을 밟는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국방부는 22일 “한미일 국방장관회의에 신원식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대신이 각국 대표로 참석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지역 안보 정세 평가, 이에 대한 공조 방안,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및 제도화 방안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TSCF) 구체화가 상당 부분 진척돼 3국 국방장관이 관련 논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TSCF는 3국 간 국방 당국 고위급 협의, 북한 미사일 관련 등 정보 공유, 3자 훈련 등 한미일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체계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국방 분야 사항에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다.

3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가진 회의에서 TSCF를 연말까지 작성하기로 합의했다. 신 장관은 지난달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3국 간 안보 협력 틀을 명문화해 이를 되돌리기 어렵게 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미일 국방장관이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적은 있었으나 3국 중 한 국가에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특히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인해 한일 양국 국방장관이 상대국을 방문해 양자 협의를 하는 일은 드물었다. 일본 현직 방위대신이 한국을 방문한 것도 2015년 나카타니 겐이 마지막으로 약 9년 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