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북핵 위협에 맞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본지가 29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방부의 정례 여론조사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조사’(15차) 자료에 따르면 ‘북한 위협 고려 시 향후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80.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4.7%p가 증가한 수치다. ‘현재 안보상황 고려시, 3국간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도 응답자 76.8%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원식 국방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대신은 지난 28일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만나 ‘프리덤 에지’ 등 3자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북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 군사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는데, 우리 국민 대다수가 안보협력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약 반년 간격으로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미·일 안보협력 관련 질문도 이뤄지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반일감정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에 관한 국민 지지가 높은 이유는 북한 때문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현재 생황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86%)고 봤다. 북핵 위협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 한·미·일 협력에 대한 지지가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한미 양국이 핵협의그룹(NCG)을 출범해 북핵 위협 대응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 ‘적절하다’는 의견은 79.1%로 나타났다.
강대식 의원은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북·러간 밀착으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 맞서, 한·미·일은 안보협력을 강화하여 한반도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방부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25~26일 이틀동안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90%), 유선(10%)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