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연습이 실시된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한국에 35억달러(약 4조6655억원) 규모의 아파치 공격 헬기(AH-64E) 및 관련 물품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고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19일 밝혔다.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아파치 36대를 우리 군이 추가 구매하고 무기체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물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는 한국이 미국 정부와 계약을 한 뒤 의회 승인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헬기 구매가 확정되면 한국군 아파치 헬기 보유 수량은 2017년부터 운용해온 현행 36대에서 두 배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파치 가디언은 주간과 야간, 전천후 작전이 가능한 공격헬기로 ‘탱크 킬러’로 평가받고 있다. 국방부는 2022년 육군의 아파치 헬기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기본전략을 수립했는데, 이를 위한 성능개량용 장비도 들어올 전망이다. 아파치의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9㎞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DSCA는 “이번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위한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개선, 외교 정책 및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무인기(드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유인 공격헬기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것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인 공격헬기가 보병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로 격추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같은 돈으로 드론을 확보하는 편이 현대전 교리에 맞는다는 것이다. 이에 방사청은 “기동력·타격력·생존성을 갖춘 공격헬기를 확보해 기동사단을 지원해 지상병력의 고속 기동전 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