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직할부대 중사가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르고, 해병대원이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하는 등 현역 장병의 범죄가 25일 잇달아 발생했다.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산서부경찰서 전경/ 조선DB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A 중사는 이날 오전 3시 2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헤어진 여자친구 B씨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B씨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망쳤다. A 중사는 범행 직후 강원도로 도주했다가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B씨 부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중사는 국군 정보사령부 900여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정보사는 최근 군무원의 블랙 요원 기밀 유출 사건과 서열 1·2위인 정보사령관(소장)과 900여단장(준장)의 고소·고발전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역 부사관의 흉기 난동까지 벌어진 것이다. 군 소식통은 “개인적 일탈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정보사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는 상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을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현역 군인 C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C씨는 이날 오전 1시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 상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한다. C씨는 불법 촬영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C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 의심 자료들을 발견했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