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한·미 해군·해병대의 ‘결정적 행동’이 실시됐다. 함정과 항공기, 장갑차 및 무인기를 총동원해 해상과 공중에서 상륙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시작돼 오는 7일까지 계속되는 사단급 상륙훈련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였다.
군은 이날 대규모 상륙작전을 위한 실기동 훈련을 시작했다. 첫 단계는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운용하는 드론정찰부대의 정찰정보 전송이었다. 뒤이어 한미 특수부대가 해상·공중으로 은밀 침투해 정찰 및 타격 유도에 나섰다. 이후 미 해병대 스텔스 전투기 F-35B와 AH-1Z 공격헬기가 미 함정에서 출격해 적을 타격해 상륙 여건을 마련했다.
한국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미 해병대 상륙전투차량(ACV)에 탄 상륙군이 파도를 헤치고 해상돌격을 감행하며 해안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곧바로 한·미 해군은 공기부양정을 통해 해안에 장갑차량과 전차 등 기갑전력을 이동시켰다. 이와 함께 공중에서는 공군 C-130 수송기·해병대 MUH-1 헬기·육군 CH-47 시누크 헬기·해군 UH-60 헬기, 미 해병대 MV-22 오스프리 수송기 등에 탑승한 전력이 육지로 투입됐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마라도함과 독도함, 미 해군의 복서함 등 함정 40여척, 한미 헬기 및 수송기와 미군 전투기 등 항공기 40여대, 한국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와 미 해병대의 차륜형 상륙전투차량 등 차량 50여대가 참가했다.
미 해병대의 차세대 상륙작전 장비인 차륜형 상륙전투차량이 쌍룡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례 상륙 훈련인 쌍룡훈련에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가 참여한 것도 처음이다.
상륙군 대대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조현철 중령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한미 해병대의 견고한 동맹을 재확인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병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에 시작된 쌍룡훈련은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진행되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으며, 지난해부터 사단급으로 규모가 확대돼 재개됐다. 올해는 미 해병대 2개 기동부대가 참여했고, 영국 해병대 코만도 부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