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7월 말 압록강변 일대에서 발생한 수해의 책임을 물어 다수의 간부를 처형한 동향이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이 같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형된 간부 중에는 특히 피해가 큰 자강도의 강봉훈 노동당 책임비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강도는 북한이 러시아로 보내는 무기 생산 시설이 많은 지역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월 28일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큰물 피해방지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 재난적인 상황을 초래한 해당 국가기관과 지방의 일군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또 7월 29~30일 신의주시에서 노동당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우리의 경찰청장 격인 리태섭 사회안전상과 함께 강 책임비서를 경질했다. 박성철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는 자강도 당 책임비서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는데, 평안북도의 위상이 자강도보다 더 높기 때문에 이 또한 ‘좌천성’으로 평가됐다.

국정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실질적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한 자강도에 대해 일절 언급과 외부 노출이 없다. 상당히 흥미롭고 특이하다”고 했다. 자강도에 밀집된 군사시설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자강도보다 피해가 적은 평북을 방문하고, 평북 수재민을 평양으로 초청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