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연일 ‘계엄령 괴담’을 주장하는 가운데 현역 군인들은 “제발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 “우리가 처한 어려움은 외면받고 ‘계엄령’ ‘충암파’ 얘기만 나오니 ‘전역하고 싶다’는 동료가 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오물풍선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6월 26일 연평도 해안에서 해병대원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역 군인 4명의 목소리를 전했다.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A소령은 “군인은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지만, 그렇다고 옳고 그름 마저 판단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저 역시 따르지 않는다. 제발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했다. 대전에서 근무하는 B중령은 “군은 그 어느 조직보다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고 있다”며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을 가지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C대령은 “정권 비호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군인 수준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D대위는 “군인들이 처해있는 어려움이나 고충은 외면받고, 계엄령이니 충암파니 이런 얘기들만 국회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내가 왜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유 의원은 현역 장교들의 입장을 전하면서 “계엄령 괴담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황당하다”며 “이런 괴담이 이어지는 것은 군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자 모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