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하는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이 군 초급 간부의 내년 봉급 인상률을 일반 공무원의 2배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6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전군 주요 직위자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헌신적으로 복무하는 50만 장병의 열악한 주거 및 급여·수당 등 복무 여건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서는 “병(兵) 봉급이 200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초급·중견 간부들”이라며 “국가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초급 간부의 봉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김 장관은 “내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이 3%라고 하는데, 초급 간부는 2배 정도 올려야 최저임금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소위·중위와 하사·중사 봉급은 6%, 대위와 상사 봉급은 5% 인상을 추진하고 초과 근무 수당 현실화, 근무지 이동으로 인한 이사비 실비(實費) 지원, 숙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선 “적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압도적인 국방 태세와 능력을 구축해서 적의 도발을 억제시키겠다”면서 “그럼에도 도발한다면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참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즉·강·끝’의 ‘끝’은 북한 정권과 지도부다. 그들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된 한미동맹의 확장억제 능력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하이브리드전, 사이버·우주·전자전 등 새로운 전장 환경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군을 무인전투체계로 조기에 전환시키겠다”며 “저인력·저비용·고효율의 체질로 개선해서 병력은 줄지만, 전투력은 더 강한 군대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주요 직위자들에게 “365일 24시간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